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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의 AI와 비즈니스 모델] 'AI 경제 집사' 온다…미래 물결에 올라탈 준비하라

입력2024.01.11. 오전 12:05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챗GPT로 대표되는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파르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현재의 플랫폼 경제는 미래에 ‘AI 에이전트 경제’로 전환될 것이다. AI 에이전트(agent·대리인)는 주인인 사람의 목표 달성을 위해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자동화한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GPT-4의 등장으로 AI 에이전트는 인간에 가까운 언어 및 영상 이해와 생성 능력을 갖추게 됐다. AI 에이전트 경제는 에이전트가 제품과 서비스 탐색, 구매와 판매 의사 결정, 가격 등 거래 조건 협상, 조직 내 자원 배분, 생산 의사결정, 대고객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자동화하거나 최적화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AI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거래비용이 현격히 감소한다. 소비자와 생산자는 각자의 에이전트를 활용해 빠른 정보 처리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므로, 중간자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직접 거래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 플랫폼 경제가 사업자·소비자의 접점을 플랫폼이 독점하는 중앙 집중화한 구조라면, AI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개별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전체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독점력이 해체된다.
 

플랫폼의 ‘갑질’은 AI 에이전트의 ‘봉사’로 전환된다. 플랫폼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할 수 있는 반면 AI 에이전트는 소비자와 생산자 각각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 경제에서는 데이터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플랫폼에 집중되지만, AI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사용자와 에이전트에 분산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전문 은행처럼 데이터 소유권을 관리하는 새로운 제도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 독점적 플랫폼은 힘을 잃고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혁신 기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는 AI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형태로 경제 활동을 할 것이다.

인간으로만 구성된 경제체제에서는 주인을 위해 봉사해야 할 대리인이 주인과 다른 목표를 가지고 주인의 요구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현상인 이른바 ‘대리인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경제체제에서는 AI 시스템이 충실히 주인의 요구를 수행하므로, 대리인 문제가 완화하는 장점도 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역전되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AI 에이전트 경제체제에선 발 들일 틈이 없다.

AI 에이전트 기반의 상거래는 맞춤형 생산과 서비스의 효율적 운영을 가능하게 해 전통적인 온라인 상점을 대체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역할을 온라인이 대체해 나가는 것처럼, 이제 기존의 온라인은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 경제는 빈부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플랫폼은 초기에는 거래 비용 감소에 크게 기여했으나,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독점해 빈부 격차를 심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AI 에이전트 경제체제는 생산자들이 고객 접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를 위한 생산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하고, 에이전트 간 지속적 조정을 통해 재고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최적화한 소비를 통해 복지를 증진하고, 낭비 없는 소비로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성을 키울 것이며, AI 활용을 통해 시간적으로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민간과 정부는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경제를 잘 준비해야 한다. 더 부강한 국가와 더 번영하는 경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빈부 격차를 줄이고, 시민의 복지를 향상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의 도래를 AI 에이전트 기술의 효과적 적용으로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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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의 AI와 비즈니스 모델] 'AI 경제 집사' 온다…미래 물결에 올라탈 준비하라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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