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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宗 열린 소통·人才향한 신뢰, 성과내는 조직 만들어

기사입력 2018-05-04 04:05 최종수정 2018-05-04 18:20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특별기획

◆ 한국경영硏·매일경제 세종대왕리더십 세미나 ④ 生生之樂의 리더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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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본사에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매일경제·한국경영연구원 주최 `세종리더십 세미나` 비공개 집중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이 세종 리더십의 현대적 응용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우리 회사의 최고 자산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매년 시무식과 종무식, 대한민국의 기업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던 것 같은 경영진의 훈화 말씀이다. 완전 립서비스가 따로 없다. 21세기 들어 많이 개선됐다고 하는 한국의 기업문화이지만 여전히 정적인 조직문화, 권력과 리더십의 남용, 사내정치가 지배하는 회사의 현실을 개탄하는 직장인이 많다. 21세기 경영학에서 조직이론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조직 내 그 어디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지나간 실수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기 바쁘고, 큰 역경에 직면하면 회복하지 못하며 조직이 통째로 와해된다. 이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 떠밀린 개인들은 익명의 힘을 빌어 조직의 문제를 만천하에 고발한다. 지속 가능한 조직과 기업이 되려면 정반대의 경우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긍정조직학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비과학적이고 막연하다고 생각되던 긍정심리학을 과학적인 경영전략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은 프레드 루선스 미국 네브래스카경영대 석좌교수다. 

그는 1999년 마틴 셀리그먼이 창시한 긍정심리학을 긍정적인 조직과 조직원, 리더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 연구 방법을 제시했다. 긍정조직행동(PositiveOrganizational Behavior)이 그것이다.

루선스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경제자본(물적 자본)·인적 자본·사회적 자본(신뢰)을 연결하는 무형 자본을 '긍정심리자본(Psychological Capital)'으로 명명하고 긍정심리를 보다 확장된 자본의 개념으로 적용했다. 긍정심리자본은 개인이 발전을 추구하는 긍정적 심리 상태를 뜻한다.

긍정심리자본을 구성하는 변수는 네 가지다. 첫째는 성공을 향한 긍정적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향해 나가는 에너지, '희망(Hope)'이다. 둘째는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과업을 해낼 수 있다고 여기는 '효능감(Efficacy)'이고, 셋째는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직면해도 이를 극복하고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회복력(Resilience)'이다. 넷째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미래의 성공에 대한 기대인 '낙관(Optimism)'이다. 이 네 변수를 합치면 영웅(HERO)이 된다. 각각의 변수는 모두 긍정심리학의 기법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방법론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지표다.

최근에는 과학적인 접근에 입각해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심리자본이 응용되고 있다. 앞서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2012년 6월 15일 "'긍정심리=기초자본' 없으면 망한다" 제하의 기사에서 루선스 교수를 단독 인터뷰해 50여 차례가 넘는 경영현장 사례 연구 결과 긍정심리자본 계발 프로그램의 투자 대비 수익률이 270%라고 보도한 바 있다.

루선스 교수는 지난해 3월 미국의 비영리 학술저널 'Annual Review of OrganizationalPsychology and Organizational Behavior'에 최근 응용 사례와 함께 조직 내 긍정심리자본 축적을 위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선스 교수는 긍정심리자본의 영역이 최근 수년 새 게임화의 형태로 경영 현장에서 응용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긍정심리자본은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이란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증세가 심각한 뇌진탕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개발된 앱 기반 게임 'SuperBetter'는 'Realityis Broken'의 저자이자 테드(TED) 강사인 제인 맥고니걸 박사가 만들었다. 

맥고니걸 박사는 게임을 통해 긍정심리자본을 스스로 축적해 갈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이 게임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 과제(퀘스트)'를 자신의 계정에 부여할 수 있다. 퀘스트를 달성하고 타인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면 신체·정신·사회적 탄력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앱 게임이 어떻게 긍정심리자본을 쌓을 수 있는 강력한 원천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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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루선스 교수는 리더가 조직 내 긍정심리자본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했다. 조직 내 긍정심리자본을 개발하기에 앞서 리더부터 스스로 긍정심리자본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긍정성이 내포한 전반적인 가치에 '올인'하고 인간의 가치에 대한 진정한 믿음, 동기 부여, 직원의 강점과 심리적 자원을 구축하려는 욕구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일경제는 한국 고유의 리더십 롤모델을 찾기 위해 올해 한국경영연구원과 함께 '변혁기 혁신전략-세종대왕에게 길을 묻다' 세미나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재단법인 장은공익재단과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가 후원 기관·단체로 참여한다.

지난달 2일 열린 제4회 세미나에서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업 내 긍정심리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오세천 행복나눔125경영컨설팅 대표는 "'옛 사람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 삼고, 오늘날의 이해득실을 참작하라'는 뜻의 감고작금(鑑古酌今)과 '생업을 즐겁게 만든다'는 의미의 생생지락(生生之樂) 등 두 가지 화두를 세종대왕 리더십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기업현장에서 행복나눔125 활동을 통해 조직원의 만족도와 성과 개선을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복나눔125는 '일주일에 한 가지 이상 착한 일 하기' '한 달에 두 권 이상 좋은 책 읽기' '하루에 다섯 가지 이상 감사 나누기' 등 세 활동을 주축으로 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주창한 주인공은 손욱 사단법인 행복나눔125 회장이다. 그는 삼성SDI 사장과 농심 회장을 역임했고, 국내 최초로 '6시그마' 운동을 도입해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오 대표는 "2014년 6월부터 '감사동행' 캠페인을 시작했던 동원산업이 실제 경영 개선 활동을 실천하고 성과를 낸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조직 내 행복이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가 한 연구에서 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오 대표는 동원산업이 지난해 11월 무렵 시화물류센터에서 배송돼야 할 티라미수 케이크가 배송 후 파손되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사례를 발표에 담았다. 현재 동원산업은 긍정적인 마음 위에서 업무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Thanks! Smart Work'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원산업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자발적인 개선활동에 나선 동원산업 직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전량을 확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파손 원인이 운반 과정에 있다고 의심했고, 배송 담당자들은 이에 대한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었다. 동원산업은 전수 조사 결과 제품을 배송 출발지에서부터 온도 설정이 잘못돼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문제 원인을 바로잡자 더 이상 제품이 파손되지 않았고, 누명을 벗은 배송 담당자들도 더 큰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

사례 발표에 이어 집중토론이 진행됐다. 오 대표와 손 회장을 비롯해 전용욱 한국경영연구원 이사장(숙명여대 글로벌사회교육원장), 조남신 한국경영연구원장(한국외대 경영대 교수), 권혜진 세종이노베이션 대표가 참가했다. 

이들은 "경연을 통한 세종의 소통의 리더십과 인재를 향한 신뢰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성과를 내는 데 이바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손 회장은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창업한 뒤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엔 그런 벤처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이 '헬조선'이라는 젊은이들에게 긍정심리자본과 신뢰감을 부여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도 "4차 산업혁명기에는 테슬라의 전기차처럼 과거에 없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가치 창출의 출발은 경쟁 일변도가 아닌 개인 간 창조적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세종 시대에는 좋은 인재와 경연 제도라는 두 가지가 있어 인재가 몰렸다"며 "백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세종의 통치 이념을 적용해 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회사의 목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세종이 뛰어난 역사적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더십의 정당성을 갖췄다는 점과 리더의 비전이 부하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다는 것 두 가지"라며 "리더가 부하를 인정하고 믿고 맡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최 : 한국경영연구원 / 매일경제신문사 
※ 후원 : 재단법인장은공익재단 /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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